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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우에 라이스 테라스(Rice Terrace)
글, 사진 : 망상K(조은경)

계단식 논은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인데요.
필리핀 루손 섬 북부 바나우에의 계단식 논, 라이스 테라스는 좀 특별합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고, 세계 8대 불가사의로 손꼽히기 때문이죠.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데요. 이 곳의 원주민인 이푸가오족에 의해 무려 2천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바나우에 내에서도 라이스테라스를 볼 수 있는 곳이 뷰 포인트가 몇 곳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바타드 라이스 테라스(Batad Rice Terrace), 그리고 필리핀의 천 페소에 새겨진
라이스 테라스를 만날 수 있는 아기완 전망대(Aguian View point)입니다.
접근성으로 따지자면 두 곳의 특징은 매우 다릅니다.
바타드 라이스 테라스는 트레킹 코스, 전망대는 차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저는 두 곳 모두 방문을 했었는데요.
바타드 라이스 테라스는 뜨거운 태양볕아래 행군하는 트레킹 코스였지만 그 만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장관이었습니다.
자, 그럼 라이스 테라스의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들어가보죠.


바타드 라이스 테라스(Batad Rice Terrace)
▲ 바타드 라이스테라스는 트레킹 코스이기 때문에 현지의 전문 가이드가 함께 했습니다.

출발 전에 숙소였던 바나우에 호텔에서 브리핑이 있었고요. 물론 설명은 영어로 했습니다.
호텔에서 트레킹 코스 시작점 까지 이동은 지프니로 했는데요. 중심가 도로를 통과할 때는 지프니가 몰려서 꽤 교통체증이 있더군요. 이동 소요시간은 약 2시간쯤 되었던 듯.
▲ 지프니가 도착한 곳에는 작은 상점들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물이나 간식거리를 구입할 수 있고요. 유료 화장실도 있습니다.
코코넛 음료를 주문하면 바로 잘라서 스트로를 퐁당 빠트려 줍니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밍밍한 맛이죠.
▲ 힘든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에 산미구엘로 건배를 하고 목을 축였습니다. (전 술을 못 마시는 관계로 건배만...)
▲ 드디어 출발! 시작부터 가파르고 좁은 길이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습니다. 이때까지는 그래도 룰루랄라~
▲ 코스 중간중간에는 쉴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물이나 기념품을 파는 작은 구멍가게들도 만날 수 있었네요.
▲ 쉼터에서 만난 귀여운 아이들과 베틀로 전통 옷감을 짜고 있는 아주머니. 깊은 산속이라 그런지 주민들은 대체로 순박함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고요.
▲ 바타드 라이스테라스에 온 것을 반기는 표지판 등장.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이라고 적혀있네요.
▲ 바타드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 이곳에서 가이드를 부탁하거나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방명록에 이름을 남길 수도 있죠.
▲ 저도 살짝 흔적을 남기고 왔습니다. 대충 훑어보니 확실히 유럽쪽 방문객이 많더군요.
▲ 이곳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했습니다. 현지 주민으로 보이는 청소년 둘이 뭔가 열심히 이야기를 하고 있던 모습.
▲ 이곳에서의 뷰도 꽤 멋집니다. 시간이 부족하거나 힘든 트레킹은 피하고 싶은 분들은 여기까지만 가셔도 좋을 듯.
이곳에는 게스트 하우스도 있습니다. 충분히 라이스테라스를 만끽하고 싶은 분들은 이곳에 숙박을 하고, 아침 일찍 트레킹을 시작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오전 햇살은 그래도 덜 뜨거우니까요~)
▲ 논이 있는 마을이다보니 흔한 시골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라이스테라스에 다가갈 수록 길은 더 험준해지고요.
▲ 라이스테라스가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물이 풍부하다는 것인데요.
산꼭대기의 수원에서부터 수로를 만들어 아래쪽의 논까지 물을 댄다고 합니다. 경사가 심하다보니 물살도 꽤 빠릅니다.
그 옆의 좁은 길을 따라 이동을 해야해서 조심조심 걸어갔습니다.
▲ 라이스테라스 꼭대기에서 바라본 풍경. 무려 2천년 전부터,
그리고 사람의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어진 장관을 접하니 뭔가 뭉클해지는 기분!
▲ 이 지점에서 한 시간 정도 더 걸어가면 폭포를 만날 수 있는데요.
다들 너무 지쳐서 폭포는 패스를 하고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 라이스 테라스 아래쪽에는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있습니다.
▲ 한 낮의 땡볕. 좁고 경사진 길을 내려가는 것이 꽤 힘듭니다.
▲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면 운기조식... 걸어내려가다보면 점점 라이스테라스가 가까이 다가옵니다.
논을 돌보는 주민들의 모습도 간간히 보이고요.
힘들었지만 장관을 보기 위해 충분히 가치있었던 바타드 라이스테라스 였습니다.


아기완 전망대(Aguian View point)
▲ 필리핀 천 페소 뒷면에 새겨진 라이스테라스는 아기완 전망대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 할 수가 있습니다. 참고로 아기완은 맥시모 아기완이라는 분의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최근에는 힘든 농사를 포기하는 농민들도 있어 일부 황폐화 되는 곳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미스터 맥시모 아기완과 주민들이 관광객 유치 및 쌀 농사를 계속 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 왼쪽이 천페소 속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오른쪽은 아래로 쭉이어진 라이스테라스를 볼 수 있는 전경.
▲ 이 곳에서 이푸가오족 전통복장을 입은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할아버지의 신발이 보이시나요?
옷은 전통복장이지만, 신발은 크록스 스타일~:)
이렇게 기념사진을 찍으면 약간의 사례를 해야합니다. 이 분들에게는 아르바이트 비슷한 것이죠.
▲ 이푸가오족의 전통 칼을 들고 포즈를 취한 할아버지. 라이스테라스를 만든 후예들은 농사를 짓거나, 또 다른 일을 하거나, 그렇게 현재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2천년이라는 세월이 담긴 바나우에 라이스 테라스. 세계 8대 불가사의로 손꼽히는 이 곳도 농사짓는 사람이 줄어들다 보면...언젠가는 조금씩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이를 막기 위해 많은 노력들이 더해지고 있으니 당장은 큰 걱정이 없을 듯 하지만요.
필리핀에서의 트레킹, 그리고 라이스테라스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 힘들었던 만큼 그 기억은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바타드 라이스 테라스 트레킹을 도전하실 분들은
충분한 물과 뜨거운 태양볕을 막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시길 바랍니다.
힘들지만 그 만큼 가치있는 풍경이라는 사실도 부언해두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