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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기오 시티투어(The City Tour of Baguio)
글, 사진 : 쟈스민(배정미)

바기오는 '필리핀 여름의 수도'라 불리는 곳으로 필리핀에서 찾아보기 힘든 연중 선선한 기후로 유명하다.
처음에는 미군의 휴양지로 만들어진 것이었으나 선선한 기후 덕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현재는 필리핀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단다.

바기오의 우기는 6월에서 10월까지이고 방문하기 가장 좋은 때는
12월에서 3월까지 가장 서늘하며, 4월과 5월에 가장 붐빈다고 한다.
내가 간 때가 4월 중순 무렵이었으니 가장 붐빌 때였고 그래서 숙소잡기가 힘들어
바기오에서 1박 하려던 것을 당일만 둘러보게 되었다.
오랜시간 바기오에 머물 수 없었던 것은 아쉬웠지만 짧은 시간 돌아본 바기오 시티 투어도 재미가 쏠쏠했다.

선선한 기후로 필리핀에서는 유일하게 딸기가 나는 바기오 딸기농장인
'라 트리니다드 딸기밭'과 대통령별장인 더 맨션하우스,
과거 미국인들이 금광채굴을 개발했던 옛 광산을 볼 수 있는 '마인즈 뷰 파크', 바기오SM몰에서 쇼핑까지 짧지만 강렬하게 보낸 바기오 시티투어를 지금부터 소개한다.
<필리핀바기오 시티투어>
바기오 딸기농장( 라 트리니다드 딸기밭) -> 라 트리니다드 야채시장 -> 점심, -> 더 맨션하우스( The Mainsion House) -> 마인즈 뷰 파크 ( Mines View park) -> 바기오 SM몰 쇼핑 & 저녁


필리핀에서는 유일한 바기오 딸기농장 (라 트리니다드 딸기밭, Strawberry Field in La Trinidad)
우리나라에서는 요즘엔 사시사철 흔하게 볼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것이 딸기라 치지만
필리핀에서 딸기를 볼 수 있는 곳은 전 지역을 통틀어 바기오가 유일하다.
바기오 딸기농장에는 딸기만이 아니라 버섯, 양배추 양상추가 재배하고 있고
간혹 농부들이 써레질을 하거나 잡초를 뽑는 장면을 볼 수도 있었다.
바기오 딸기농장의 딸기는 자잘한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필리핀 사람들에게는 워낙 귀한 장면이라, 함께 온 필리핀 A양은 어린애처럼 마냥 좋아하며 딸기밭에 살다시피 했었다.
100페소(=2,690원, 현재기준)만 주면 딸기따기 체험도 가능하다.
한창 체험 중이던 여행자에게 사진을 부탁하니 환한 미소를 지으며 흔쾌히 포즈를 취해주었다.
라 트리니다드 야채시장 (La Trinidad Vegetable Market)

딸기밭을 나서면 바로 앞에 야채시장이 있어 딸기밭에서 금방 가져온
딸기며 양배추, 양상추, 브로콜리, 당근, 감자 등을 팔고 있다.
대부분의 야채들은 30~50페소(=800원~1350원, 현재기준)이니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판매되고 있다.
바로 앞이 딸기밭이니 딸기를 다듬는 일은 이곳에선 가장 주요한 업무 중의 하나였고 흔한 일이었다.
바기오에서 가장 많은 기념품들은 딸기와 관련된 딸기쨈이나 딸기즙, 딸기와인이 많다.
야채시장에 들린다면 거꾸로 돌려도 떨어지지 않는 강한 접착력을 자랑하는 딸기 아이스크림을 꼭 맛볼 일이다.
바기오 더 맨션하우스, The Mansion House

대통령별장으로 알려진 곳이다. 잔디 앞까지만 들어갈 수 있고 별장 건물 내부를 볼 수는 없었다. 주변에 번햄파크와 라이트 파크에서 호수에서 보트를 타거나 승마체험 등의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가 있다.

마인즈 뷰 파크, Mines View Park
마인즈 뷰 파크에는 수백개의 노점상들이 들어서 의류 및 액세서리, 담요, 망고며 삶은 옥수수와 같은 길거리 음식과 음료,
바기오에서만 나는 와인 등이 판매되고 있어 소소한 쇼핑을 즐길 수가 있다.
또한 전망대에서는 과거 미국인들이 금광 채굴을 위해 개발했던 옛 광산들을 볼 수 있는데
마인즈 뷰 파크의 이름이 유래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옛 광산을 볼 수 있는 마인즈 뷰 파크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망
전통의상을 입어보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
대가족이 모였는데 도대체 아이들이 몇 명이야?
예쁜 말이랑 사진 찍기
마인즈 뷰 파크만의 가장 큰 특색이라면 예쁜 말과 사진 찍기 이외에도 덩치 큰 개와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그렇게 된 연유는 잘 모르겠으나 마인즈 뷰 파크는 그 동안 보아오던 공원과는 조금 독특했다.
바기오 SM몰에서 쇼핑하고 저녁 해결하기

간단한 쇼핑과 저녁을 먹기 위해 바기오SM몰에 들렀던 것인데,
필리핀에서는 아얄라몰과 함께 양대 산맥이기도 한 거대쇼핑몰이다.
이제는 거의 SM몰이 차지하는 수준이 더욱 커졌다고 들었다.
선물용으로 좋은 말린 망고나 산미구엘 맥주를 사가기에 저렴하고 좋은 곳이었다.
바기오 SM몰 전망대에서 바라본 일몰
저녁과 함께 필리핀 여행에서 하루의 피로를 책임져 준 산미구엘 맥주..
아, 그립다. 산미구엘...

필리핀 일정 중 가장 궁금했던 곳, 바기오.
세부에서 2달간 머물면서 현지인들에게 필리핀에서 가장 살기 좋으면서 가장 색다른 지역이라고 들었던 곳, 바기오.
이번 일정에선 바기오에 허락된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필리핀에서 가장 색다른 지역인 것만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던 여행.